늙은 여우의 노래
남산의 바위 굴에 사는 천년 묵은 여우가 / 南山石窟千年狐
미인으로 둔갑하니 얼굴 매우 아름다워라 / 化爲美人顔甚都
탐스러운 꼬리는 검은 눈썹으로 털은 살로 변해 / 豐尾幻黛毛幻膚
머리끝서 발끝까지 온갖 교태를 부리고 / 百媚千妖頂至跗
낯 가리고 우소하며 사당 모퉁이에 모여서 / 障面齲笑叢祠隅
날 저물면 사람을 엿보고 서로 빈정거리네 / 日暮伺人相揶揄
세간에 철석같은 간장을 지닌 한 사내가 / 世間一種剛腸夫
임기응변으로 장방의 부적을 허리에 차고 / 打乖却帶長房符
머리 저어 뒤도 안 보고 거친 수염 날리며 가니 / 掉頭不顧飄戟鬚
꾀는 술책 다하여 어리석게 할 수 없었지 / 迷蠱術窮無由愚
연산의 화표주는 보전 못하여 없어졌지만 / 難保燕山華表無
강 얼고 눈보라 치자 머뭇거리고 있다가 / 河冰淅瀝因蜘躕
갑자기 듣건대 알유가 호추의 용맹 겸하여 / 忽聞猰貐兼虎貙
날아서 마른 나무 꺾듯 사냥을 잘한다 하니 / 飛而擇肉如摧枯
가서 절하고 춤추며 목숨 의탁하길 빌고 / 拜舞往乞託命軀
신첩이 되어 전도자로 충성 바치길 원하여 / 願備臣妾効前驅
잠깐 사이에 교칠처럼 서로 친밀해져서 / 以膠投漆直須臾
악물끼리 서로 어울려 이웃이 외롭지 않네 / 立談同惡隣不孤
백만의 이리 승냥이를 호령하여 거느리고 / 呵擁百萬豺狼徒
억센 발톱과 이빨을 무기 삼아 휘둘러라 / 鉤爪鉅牙張戈殳
아침엔 큰 관문 부수고 저녁엔 성곽 침입해 / 朝墮雄關暮入郛
골수를 쪼고 피를 빨아 진수성찬으로 삼으니 / 啄髓咂血爲珍需
다순 병풍 붉은 담요에선 허사비처럼 졸다가 / 傀睡屛暖紅氍毹
기병들의 채찍을 맞아 청산호가 부러졌네 / 聯騎鞭折靑珊瑚
음침한 귀신 나라에 솔개 까마귀 빙빙 날고 / 陰陰鬼國翔鳶烏
독한 불꽃이 곧장 올라 천추를 태우려 하자 / 毒焰直上燔天樞
옥황상제가 내려다보고 한번 탄식하고는 / 玉帝俯躳一噫吁
괴강에게 조칙하여 네가 가서 죽여라 하니 / 勑付魁罡汝往誅
육정을 앞세우고 천오를 뒤따르게 하여 / 前茅六丁殿天吳
번쩍번쩍 불화살을 혜성의 활로 쏘아대고 / 火毬燁燁生欃弧
우레 도끼 별 칼로 썩은 나무를 찍듯 하니 / 雷斧星劍斫朽株
비린 피와 누린 기름이 강호에 넘쳐흐르네 / 腥血羶膏漲江湖
이때 알유의 대가리는 만리 밖에 보내졌고 / 猰貐萬里行頭顱
여우는 다시 여우가 되어 즉시 도망쳤는데 / 狐復爲狐登時逋
몰래 옛 굴로 돌아가 기운이 조금 소생하자 / 潛歸故窟氣稍蘇
오소리 담비 족제비 박쥐를 불러 거느리고 / 號召猯貉雄鼪鼯
해골을 이고 절룩거리며 무당에게 의탁해 / 戴骨踸踔憑村巫
사반을 배불리 먹고 큰소리를 외쳐대네 / 頓飽社飯恣嘯呼
정양의 큰 담력은 예전에 억센 걸 막았거니 / 旌陽老膽尙禁麤
교룡을 베던 예전 칼날이 어찌 무뎌졌으랴 / 斬蛟舊鋩何曾渝
귀신을 부려 외론 새 새끼처럼 포박해다가 / 攝鬼縳致如孤雛
대번 머리를 자르고 나니 더 바랄 것 없어라 / 便斫頭來不復須
산림 속이 도성의 대로처럼 넓고 평탄하니 / 山林蕩蕩九軌途
해와 달이 이로 인해 하늘에서 빛을 발하네 / 日月爲之光天衢
만인 축하에 일인 조문은 무슨 까닭인가 / 萬賀一吊胡爲乎
슬피 우는 토끼 쥐는 참으로 하찮구려 / 兎悲鼠泣誠區區
아직도 그 당시의 작은 은혜에 감격해하니 / 猶向當時感呴濡
너희들은 진정 여우와 함께 노예가 됐구나 / 汝曹眞與狐爲奴
남산의 바위 굴에 사는 천년 묵은 여우가 / 南山石窟千年狐
미인으로 둔갑하니 얼굴 매우 아름다워라 / 化爲美人顔甚都
탐스러운 꼬리는 검은 눈썹으로 털은 살로 변해 / 豐尾幻黛毛幻膚
머리끝서 발끝까지 온갖 교태를 부리고 / 百媚千妖頂至跗
낯 가리고 우소하며 사당 모퉁이에 모여서 / 障面齲笑叢祠隅
날 저물면 사람을 엿보고 서로 빈정거리네 / 日暮伺人相揶揄
세간에 철석같은 간장을 지닌 한 사내가 / 世間一種剛腸夫
임기응변으로 장방의 부적을 허리에 차고 / 打乖却帶長房符
머리 저어 뒤도 안 보고 거친 수염 날리며 가니 / 掉頭不顧飄戟鬚
꾀는 술책 다하여 어리석게 할 수 없었지 / 迷蠱術窮無由愚
연산의 화표주는 보전 못하여 없어졌지만 / 難保燕山華表無
강 얼고 눈보라 치자 머뭇거리고 있다가 / 河冰淅瀝因蜘躕
갑자기 듣건대 알유가 호추의 용맹 겸하여 / 忽聞猰貐兼虎貙
날아서 마른 나무 꺾듯 사냥을 잘한다 하니 / 飛而擇肉如摧枯
가서 절하고 춤추며 목숨 의탁하길 빌고 / 拜舞往乞託命軀
신첩이 되어 전도자로 충성 바치길 원하여 / 願備臣妾効前驅
잠깐 사이에 교칠처럼 서로 친밀해져서 / 以膠投漆直須臾
악물끼리 서로 어울려 이웃이 외롭지 않네 / 立談同惡隣不孤
백만의 이리 승냥이를 호령하여 거느리고 / 呵擁百萬豺狼徒
억센 발톱과 이빨을 무기 삼아 휘둘러라 / 鉤爪鉅牙張戈殳
아침엔 큰 관문 부수고 저녁엔 성곽 침입해 / 朝墮雄關暮入郛
골수를 쪼고 피를 빨아 진수성찬으로 삼으니 / 啄髓咂血爲珍需
다순 병풍 붉은 담요에선 허사비처럼 졸다가 / 傀睡屛暖紅氍毹
기병들의 채찍을 맞아 청산호가 부러졌네 / 聯騎鞭折靑珊瑚
음침한 귀신 나라에 솔개 까마귀 빙빙 날고 / 陰陰鬼國翔鳶烏
독한 불꽃이 곧장 올라 천추를 태우려 하자 / 毒焰直上燔天樞
옥황상제가 내려다보고 한번 탄식하고는 / 玉帝俯躳一噫吁
괴강에게 조칙하여 네가 가서 죽여라 하니 / 勑付魁罡汝往誅
육정을 앞세우고 천오를 뒤따르게 하여 / 前茅六丁殿天吳
번쩍번쩍 불화살을 혜성의 활로 쏘아대고 / 火毬燁燁生欃弧
우레 도끼 별 칼로 썩은 나무를 찍듯 하니 / 雷斧星劍斫朽株
비린 피와 누린 기름이 강호에 넘쳐흐르네 / 腥血羶膏漲江湖
이때 알유의 대가리는 만리 밖에 보내졌고 / 猰貐萬里行頭顱
여우는 다시 여우가 되어 즉시 도망쳤는데 / 狐復爲狐登時逋
몰래 옛 굴로 돌아가 기운이 조금 소생하자 / 潛歸故窟氣稍蘇
오소리 담비 족제비 박쥐를 불러 거느리고 / 號召猯貉雄鼪鼯
해골을 이고 절룩거리며 무당에게 의탁해 / 戴骨踸踔憑村巫
사반을 배불리 먹고 큰소리를 외쳐대네 / 頓飽社飯恣嘯呼
정양의 큰 담력은 예전에 억센 걸 막았거니 / 旌陽老膽尙禁麤
교룡을 베던 예전 칼날이 어찌 무뎌졌으랴 / 斬蛟舊鋩何曾渝
귀신을 부려 외론 새 새끼처럼 포박해다가 / 攝鬼縳致如孤雛
대번 머리를 자르고 나니 더 바랄 것 없어라 / 便斫頭來不復須
산림 속이 도성의 대로처럼 넓고 평탄하니 / 山林蕩蕩九軌途
해와 달이 이로 인해 하늘에서 빛을 발하네 / 日月爲之光天衢
만인 축하에 일인 조문은 무슨 까닭인가 / 萬賀一吊胡爲乎
슬피 우는 토끼 쥐는 참으로 하찮구려 / 兎悲鼠泣誠區區
아직도 그 당시의 작은 은혜에 감격해하니 / 猶向當時感呴濡
너희들은 진정 여우와 함께 노예가 됐구나 / 汝曹眞與狐爲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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