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1일 월요일

두보의 시【1】

因許八奉寄江寧旻上人


不見旻公三十年,민 스님 뵈옵지 못한지 어언 삼심년,
封書寄與淚潺湲。편지를 봉해 부치오니 눈물만 주르륵,
舊來好事今能否,예전의 호사를 지금에 다시 할 수 있을런지.
老去新詩與傳。늙어가니 새로운 시는 누가 전하리오.
棋局動隨幽澗竹,바둑판은 그윽한 샘가의 대나무 따라 옮겼었고,
袈裟憶上泛湖船。가사 입으시고 기억하자니 호숫가 배에 탔었죠.
問君話我爲官在,허 선생 자네에게 내 말을 물으시거든 벼슬 자리 하나 하고 있다 아뢰소.
頭白昏昏只醉眠 。흰 머리 성성한 다만 취한 낮은 벼슬 하나. 


題李尊師松樹障子歌

老夫淸晨梳白頭  늙은이 새벽녘에 흰머리를 빗자니,
玄都道士來相訪  현도도사 이존사께서 방문하셨네. 
握髮呼兒延入戶  머리카락 쥐고 아이 불러 방으로 모시니,
手提新畫靑松障  손에는 새로 그린 청송 화축 하나 드셨네.
障子松林靜杳冥  그림 속 솔숲은 고요하니 그윽한 것이,
憑軒忽若無丹靑  난간에 걸어보니 문득 그림이 없는 듯 하네.
陰崖卻承霜雪幹  그늘진 비탈에 서리 눈 맞은 가지를 이고,
偃蓋反走虬龍形  우산 처럼 둥글게 덮인 모양 규룡의 형상 같소.
老夫平生好奇古  이 늙은이는 평생에 기이하고 오래된 것 좋아하여,
對此興與精靈聚  이 그림을 대하자니 흥과 정신이 번쩍 들고 인다네.
已知仙客意相親  이미 선객께서 그 마음 서로 통함을 아니,
更覺良工心獨苦  그 좋은 솜씨, 마음 홀로 애쓰셨음을 느끼네.
松下丈人巾屨同  솔 아래 노인은 머리수건과 신을 함께 하고,
偶坐似是商山翁  짝하여 앉노라니 상산의 신선들 같소이다.
悵望聊歌紫芝曲  추연히 바라보며 자지곡을 노래하니,
時危慘澹來悲風   시절은 참담하니 슬픈 바람만 불어오네.


得舍弟消息(758년) 

風吹紫荊樹   자형화 나무에 바람 불고
色與春庭暮   봄빛은 봄 정원과 함께 저무네.
花落辭故枝   꽃은 져 옛 가지를 떠나고,
風廻返無處   바람은 돌아도 정처 없다.
骨肉恩書重   골육의 편지 귀한 것을
漂泊難相遇   떠 도느니 서로 만나기 어렵구나.
猶有淚成河   강 처럼 흐르는 눈물아,
經天復東注   하늘을 거쳐 흘러 다시 동으로 흐르려나.

【1】두보에게는 모두 4명의 동생이 있었다. 전란 중에 흩어졌다가 그 소식을 듣고 짓다. 
【2】형제간의 우애를 읊은 《시경》 〈소아(小雅) 상체(常棣)〉에 “아가위 꽃송이 활짝 피어 울긋불긋, 지금 어떤 사람들도 형제만 한 이는 없지.〔常棣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라는 말이 나온다. 또 옛날에 전진(田眞) 형제 3인이 분가(分家)하려고 재산을 나눈 뒤에 정원의 자형(紫荊) 나무 한 그루까지도 삼등분할 목적으로 쪼개려고 하였는데, 그 이튿날 자형 나무가 도끼를 대기도 전에 말라 죽어 있자, 형제들이 크게 뉘우치고 분가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니 자형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남조 양나라 오균(吳均)의 《속제해기(續齊諧記)》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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